[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수세에 몰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므콜라이우 주의 원자력발전소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날 새벽 므콜라이우 주의 피우데누크라인스크 원전 주변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자행됐다면서 이 미사일은 원자로에서 불과 270여m 떨어진 지점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피우데누크라인스크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두번째로 큰 원자력 발전소이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회사 에네르코아톰은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발전소 주변 건물이 손상됐고, 인근 수력발전소와 연결된 송전선에도 피해가 발생해 인근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인한 방사능 누출이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므콜라이우 주의 피우데누크라인스크 원전. [사진=로이터 뉴스핌] |
페트로 코틴 에네르코아톰 대표는 이날 방송 인터뷰를 통해 원자로는 비행기 추락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지만, 이번 미사일 공격이 원자로 건물에 더 가까운 지점에서 발생했다면 원자로가 손상을 입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자력 발전소를 직접 겨냥한 이같은 공격 행위는 '핵 테러'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가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너무 늦기 전에 이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가 점령중인 유럽과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서도 포격전이 이어지면서 방사능 누출로 인한 핵 재앙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안전보호구역으로 만들 것을 제안하며, 러시아군의 철수 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