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약식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일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으로, 양국 정상이 쌓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낮 12시 23분부터 30분 간 유엔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총리와 약식 회담을 가졌다.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 컨벤션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일 간에 여러 갈등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양 정상이 만나서 해결을 위한 첫 걸음을 떼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장소가 유엔 총회장 인근에 있는 한 컨퍼런스 빌딩"이라며 "이 빌딩에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관련 회의가 있는데 기시다 총리가 참석했다. 이곳에 윤 대통령이 방문한 것"이라고 개최 배경을 밝혔다.
이날 정상 간 만남이 약식회담으로 진행된 것과 관련해서는 "다자회담에서 정상회담은 구체적인 의제를 확정해서 논의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런 점에서 약식 회담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상호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핵무력 법제화,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일간 현안을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 당국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는 동시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가장 큰 갈등 요소인 강제징용 배상문제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