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1일 중국 증시는 강세를 연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69% 올랐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모두 2% 이상 상승했다.
이날 다수 호재가 쏟아지며 투심을 자극,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먼저 전날 발표된 미국 물가상승률 영향이 컸다. 물가상승세가 둔화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7.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상했던 7.9%를 하회한 것으로, CPI 상승률이 7%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이 경제 성장을 저해할 만큼 기준금리를 높임에 따라 향후 몇 개월 동안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금리인상 속도가 완화 전망에 무게를 실어줬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1일 추이 |
코로나19 격리 기간 단축 소식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11일 중국 국무원 코로나19 대응 합동 방역 통제기구는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통제조치 최적화 및 과학적이고 정확한 예방사업에 관한 통지'를 발표함으로써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 기간을 종전의 7일에서 5일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의 입국자들은 당국이 지정한 시설에서 5일 격리한 뒤 집에서 3일간 격리하면 된다. 전체 격리 일수가 10일에서 8일로 줄어든 것이다.
이와 함께 확진자가 나온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 규정이 철회되고, 탑승 전 2회 제출해야 했던 48시간 내 유전자증폭(PCR) 음성증명서도 1회만 제출하도록 조정됐다.
관측통들은 중국 당국이 '과학적 정밀방역'을 강조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제로 코로나' 정책이 보다 유연성을 보일 것으로 분석한다. 단기간에 '획기적' 완화는 없겠지만 단계적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위안화 가치도 급등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둔화하고 금리인상 속도가 조절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일 110선에서 107선까지 낮아졌다. 하룻새 2.5% 급락한 것으로 2009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11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90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0515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는 5월 23일 이후 5개월 만에 최대폭(0.72%)으로 올랐다.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액이 1조 2000억 위안으로 급증한 가운데 외국인 자금도 돌아왔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과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각각 82억 3200만 위안, 64억 34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146억 66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부동산 섹터와 의약 섹터, 금융섹터가 강세를 나타냈고 최근 부진했던 고량주 섹터도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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