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이태원 참사 여파에 늦어지던 경찰 인사가 연말을 앞두고 이번 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경찰 '서열 2위'인 치안정감을 시작으로 치안감, 경무관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과학 치안'에 높은 관심을 보인 윤희근 경찰청장의 의중을 반영해 경찰청 내에 '미래치안정책국'을 신설할 예정이다.
◆ '서열 2위' 치안정감 인사 관심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2.11.07 tack@newspim.com |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경찰 고위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내부에서는 치안정감 2명, 치안감 12명, 경무관 6명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통상 경찰은 11월 말 치안정감과 치안감 등 고위급 승진 인사를 한 뒤 12월 중순 전보 인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이태원 참사로 경찰이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인사가 늦춰진 것이다.
치안정감은 국가수사본부장과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개 자리다. 이 가운데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한 6개 자리는 올해 6월과 8월 이미 교체 인사가 있었다.
당초 경찰 고위직에 대한 물갈이를 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만큼 변화보다 안정을 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인사철에 접어들면서 변화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광호 서울청장도 변수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를 받고 있어 향후 거취에 따라 '원포인트' 인사가 단행되고 이후 승진·전보 인사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 경무관급 정보화장비정책관→치안감급 '미래치안정책국' 격상 신설
윤희근 경찰청장이 19일 오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막한 '제4회 국제치안산업대전'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찰청) |
경찰청은 미래치안에 대비한 과학기술 중심의 치안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해 내부조직과 사무를 정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경무관급의 정보화장비정책관을 치안감급 미래치안정책국으로 확대‧개편할 방침이다.
이는 최근 급변하는 치안환경에 대응하고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인력 중심의 치안시스템에서 과학기술기반의 치안 시스템으로 치안 체계를 전환하기 위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취임 이후 꾸준히 '과학 치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앞서 윤 청장은 지난 8월 취임 후 첫 외부기관 방문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과학치안진흥센터를 찾기도 했다.
또 그는 지난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4회 국제치안산업대전을 개최해 "선도적 미래치안을 비전 구현의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치안분야 연구개발(R&D)을 확대하는 등 과학기술과 치안의 융합을 통해 과학치안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경찰청은 수사역량 강화를 위해 중요사건이 집중되는 서울경기남부경찰청에 경무관급 '광역수사단장'을 설치한다. 아울러 순경 출신 경찰관의 신임교육을 담당하는 중앙경찰학교에 경무관급 '교수부장'을 신설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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