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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강경파, 트럼프 권유도 무시...이틀째 매카시 제동

기사등록 : 2023-01-0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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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 6차 투표에서도 고배
강경파 의원 "트럼프가 매카시 물러나게 해야"
트럼프는 매카시 지지 독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하원은 4일(현지시간) 이틀째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을 위한 재투표를 진행했지만 다수당인 공화당 내분으로 진통을 겪었다. 

공화당의 보수 강경그룹인 프리덤 코커스를 주축으로 한 이들은 이틀째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의 하원의장 선출에 제동을 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나서 매카시 원내대표 선출에 힘을 실었지만 이들은 이마저도 거부하며 몽니를 이어갔다. 

매카시, 공화 반란표에 6차 투표에서도 고배

미 하원은 이날 속개된 전체 회의를 통해 제118회 회기를 이끌 의장 선출을 위한 4차, 5차 투표를 강행했다. 

관례대로 공화당은 매카시 원내대표를,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 원내대표를 각각 자당의 공식 후보로 계속 추천했다.  

케빈 매카시 미 공화 원내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2023.01.05 kckim100@newspim.com

전날 3차례에 걸친 의장 선출 투표에서 매카시 원내대표 선출을 막았던 공화당 보수 강경파 의원들은 이틀째 요지부동이었다. 다만 매카시 후보에 맞선 대항마를 전날 짐 조던 의원에서 흑인인 바이런 도널즈 의원으로 교체했을 뿐이다. 

4차 투표에서 민주당 몰표를 받은 제프리 원내대표가 212표를 유지했고, 매카시 원내대표는 201표에 그쳤다. 공화당내 반란표 20표는 고스란히 도널즈 의원으로 몰리면서 매카시는 과반수인 218표 획득에 실패했다.

이어진 5차 투표에서도 이탈표 없이 똑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미 하원 의장선출은 이틀째 파행을 겪었다. 

하원은 6차 투표까지 강행했지만 매카시 원내대표는 과반수 득표에 결국 실패했다. 

트럼프 권고 안 통해...'매카시가 물러나야'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분으로 100년만에 하원 의장 선출을 위한 재투표를 해야 하는 촌극이 빚어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도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4차 투표가 진행되기 이전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공화당은 위대한 승리를 부끄러운 패배로 바꿔서는 안된다"면서 "케빈 매카시는 일을 잘 해낼 것이고, 큰 일을 해낼 수도 있다"고 썼다. 그는 매카시 원내대표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보수 강경파 의원들의 매카시 지지를 권유했다. 

당내 반란을 주도하고 있는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대부분 트럼프의 강경 지지그룹을 알려져 있기 때문에 4차 투표에서의 표심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권유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오히려 20명의 반란 의원에 속한 공화당 로렌 보버트 의원은 재투표 전 발언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행동 철회를 요청했지만, 사실은 정반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들이 아니라 오히려 매카시 원내대표에게 전화해서 과반 득표를 얻기 힘드니 후보에서 물러나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024년 대선 등을 겨냥해 바이든 정부에 대한 강력한 투쟁 노선을 요구하는 한편 하원의장 해임 절차 간소화, 자신들의 원내 요직 배치 등을 요구하며 공화당 지도부를 계속 흔들며 정치적 입지를 확대해갈 것으로 보인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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