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중국발 코로나19 검역 강화 이후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의 검사 양성률은 18일째 한 자릿수로 줄었다.
하지만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절(설, 21~27일) 이후 재확산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소한 향후 2~3주 동안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 중국발 단기비자 발급제한 조치 2월 말까지 연장
3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입국 후 1일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중국발 검역을 강화한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발 단기체류 외국인은 총 750명이다. 검사자 대비 확진자 수를 뜻하는 누적 양성률은 9.5%를 보이고 있다.
30일 하루 중국발 단기체류 입국자의 양성률은 0.9%(316명 중 3명 양성)다. 최근 사흘간 이들의 양성률은 0.4%(1명)에서 1.5%(2명), 0.9%(3명)로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현재 중국발 유행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방역조치 강화 등 초기 발 빠른 대응이 주효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중국발 입국자 모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작된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에서 입국한 해외여행객들이 의료진 및 군 방역 관계자들의 검사 관련 안내를 받고 있다. 2023.01.02 mironj19@newspim.com |
연초 30%대까지 치솟았던 양성률은 5일부터 입국 전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이 의무화된 뒤 확연이 내려갔다. 5일 31.5%를 정점으로 6일 23.1%에서 8일 14.8%, 13일 12.7%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다 14일 5.5%를 시작으로 26일 3.3%, 28일 6.8%, 29일 0.4% 등 감소 추세다.
다만 입국 전 검사 의무화로 양성률이 크게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중국발 코로나19 환자 유입은 이어지고 있다. 홍정익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입국 전 검사 당시 잠복기였거나 검사자 숙련도 등 현지 검사 과정상 오류에 따른 복합적인 결과로 해석 된다"고 말했다.
◆ 춘절 대이동 이후 재확산 가능성…한달간 지켜봐야
중국 당국의 감염자 통계에 대한 불신도 여전한 가운데 당장 춘절 기간 중국 내 출입국자가 급격히 늘면서 2차 유행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춘절 연휴 6일간 출입국자 수는 239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24% 급증했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규제 조치가 풀리면서 해외 출국자 수는 120.7% 대폭 증가한 119만명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중국 내 해외여행 건수가 전년대비 640% 급증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관련해 "아직까지는 춘절이 끝난 지 얼마 안 돼 섣불리 영향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단기체류외국인 양성률이 상당히 떨어진 것은 고무적이지만 그것만으로 중국 내 유행이 끝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지난 8일 베이징수도국제공항에서 중국인들이 입국수속을 밟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정 단장은 중국 내 확진자·중환자·치명률 등 수치가 구체화해줘야 중국에 대한 방역 강화 정책에 대해 재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세계보건기구에서 여러 차례 지적한 것처럼 중국의 정보는 신속성·정확성이나 양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도 "중국발 입국자 양성률 감소세만으로 중국 내 유행 감소를 판단하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춘절 대이동에 따른 유행의 2차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 만큼 방역 조치는 춘절 이후 영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런 변수를 고려해 앞서 정부는 중국 내 공관에서 국내 단기비자 발급제한을 2월 말까지 연장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유지하기로 결론 냈다. 최근 중국 중심으로 사망자가 늘고 있는 데다 전파력 강한 하위 변이가 확산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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