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일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에는 아직도 수천채의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 갇혀 있는 주민이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피해자는 계속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는 9일 현재 지진 피해 사망자가 1만713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지진 발생 나흘째인 이날 누적 사망자가 1만7천134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 관할 지역에선 1347명의 사망자와 2295명의 부상자가 보고됐다. 시리아 반군 관할 지역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 단체 등은 이지역의 사망자는 1970명, 부상자는 2950명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인명 피해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수(1만8500여명)보다 많은 것으로, 지난 10여년 이래 가장 피해가 광범위한 지진 재해로 기록되고 있다.
튀르키예 하타이 지역에서 한 생존자가 매몰 90시간만에 구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지진 피해 지역이 튀르키예 남부 10개 주에 걸쳐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고,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져 있는 시리아 지역에선 구조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제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외신에 따르면 투르키예의 지진학자 오브군 아흐메트는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이 6400여 채가 넘고, 아직 이 건물 더미 안에 갇혀 있는 피해자가 최대 2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사고 발생 사흘을 넘겼지만 상당수 지역에선 중장비 지원와 접근이 어려운 상태여서 강추위 속에 생존자들을 구출해낼 희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날 11만명 이상의 구조 인력과 5500여 대의 중장비가 피해 현장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56개국에서 파겨된 6500여명의 해외 구호대원들도 현지에서 속속 구조 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시라의 정부군의 공격 속에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있다가 이번 지진 피해까지 겹친 시리아 반정부군 관할 지역에는 이날 처음으로 유엔의 호송차량이 튀르키예 국경 넘어 구호품을 실어 날았다.
장비난과 추위속에서 강행되고 있는 구조대원들이 활동 속에 기적적인 생존자들도 나오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튀르키예 안타키아에선 사고 발생 79시간만에 2세 남아가 극적을 구출됐다.
우리나라 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안타키아 지역에서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긴급구호대는 첫날 5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고 외무부가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