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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조카의 반란?... SM 이성수·이수만의 진흙탕 싸움

기사등록 : 2023-02-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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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인수전이 하이브와 카카오의 경영권 분쟁에서 폭로전을 동반한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SM의 공동대표이자 이수만의 처조카인 이성수가 그의 역외탈세 등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 처조카의 반란…이성수, 이수만 탈세·대마 합법폭로

SM 이성수 공동대표가 하이브가 SM 새 경연진 인선안과 지배구조 개선안을 공개한 날에 맞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겨냥했다. 앞서 하이브는 인수·합병(M&A) 및 재무 전문가 중심으로 SM 경영진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2.09.16 alice09@newspim.com

주주제안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전문가인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등 7명을 SM 이사 후보로 구성했다. 이수만으로부터 SM 지분 14.8%를 인수하는 하이브는 "이사회 전문성·투명성 확보를 통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성수 대표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며 'SM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성수 성명 발표_1차'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첫 성명을 시작으로 총 14가지 내용을 추가 발표하겠고 말하며 일부 목차를 공개했다. 그 중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이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의 CTP에 대해 "이수만은 SM과 해외 레이블 간의 정산 전 웨이션브이, 슈퍼엠, 에스파가 판매하는 음반 매출액의 6%를 선취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내세운 이유는 부동산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것이며, 이수만이 주장하는 뮤직시티건설에는 카지노가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2.10.06 alice09@newspim.com

이 대표는 "이수만은 심지어 많은 관광객들이 카지노와 페스티벌을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대마 합법까지도 운운한 것을 여러 사람들이 듣고 목격하고 말렸다"며 "자신이 창업한 회사 인프라와 직원, 아티스트를 홍보용으로 활용해 이러한 사업으로 발생할 수익을 기대해 각국의 이수만 월드를 만드는 것이 그의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 전 총괄의 처조카인 이성수의 반란의 여파는 거셌다. 이번 폭로로 인해 국세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세청은 탈세 의혹이 제기되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해당 의혹이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되면 SM과 이 전 총괄을 향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수만과 SM 현 경영진의 진흙탕 싸움에 장외 여론전도 시끄럽게 흘러가고 있다. 음반 제작자들로 구성된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은 이수만과 하이브를 옹호하면서 SM 현 경영진에 날을 세웠다. 또 대한가수협회도 이수만의 불명예 퇴진은 가요계의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SM 내부에서도 갈등은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SM 이사이자 작곡가 유영진은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니다"라며 "저 유영진은 이수만 선생님 곁에서 선생님의 뜻을 따를 것"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성수 대표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1.10.07 alice09@newspim.com

유영진은 SM에서 영향력이 큰 작곡가이다. 소속 아티스트의 앨범은 모두 유영진의 손을 거치는 만큼, 그의 부재는 아티스트에게도 영향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한 가요관계자는 뉴스핌에 "SM의 경우 유영진 PD가 이수만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그가 빠지면 타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작·편곡을 도맡아 한 만큼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짐작했다.

이어 "다만 라이크기획에 대한 수수료가 과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수만이 하이브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수수료를 모두 포기한데에는 SM 경영진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예상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반박 나선 하이브…"상황 지켜보는 분위기"

SM의 폭로전에 하이브가 반박에 나섰다. 하이브는 "당사는 이수만 전 총괄과 관련돼 있다는 CTP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으며, SM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이를 종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이브 심볼 [사진=하이브] 2022.07.08 alice09@newspim.com

이어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역외탈세 대해 인수 후에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선을 그은 반면, SM은 해외 레이블과 CTP간의 계약이어서 하이브가 해소할 사안이 아니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박지원 하이브 CEO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지난 며칠 간의 소식들은 이 전 총괄과 현 경영진 간의 과거사일 뿐 앞으로 하이브와 SM이 원칙대로 투명하게 이끌어갈 미래에는 성립되지 않을 이슈"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대표는 "당사는 라이크기획 외에 인지하지 못한 다른 거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계약 과정에서 이수만 전 총괄과 SM과의 거래를 거래 시점 기준으로 모두 중단시키거나 해제하는 포괄적인 문구를 계약서에 삽입했다"며 "해외 프로듀싱을 통한 SM 프로듀싱에의 개입, 해외 자회사들과의 거래를 통한 이익의 이전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하이브 내부 관계자는 뉴스핌에 "SM 인수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이긴한데 찬반 양상이 갈려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냥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에서도 하나의 이슈이긴하나 크게 비중을 두고 이야기를 하고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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