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란이 핵탄두에 필요한 핵분열 물질을 확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년에서 단 12일로 대폭 단축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하원 청문회에서 이란이 핵분열 물질을 확보하는데 "약 12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 설치된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 탈퇴를 선언한 뒤 이란이 핵과 관련한 엄청난 진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칼 차관은 핵합의 파기 당시만 하더라도 이란이 핵탄두에 필요한 핵분열 물질을 만드는 데 12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금은 단 12일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시간인 '브레이크아웃 타임'이 수 주 정도로 단축됐음을 수개월 째 경고해왔는데, 이번에 제시된 시간은 그보다 짧았다.
또 같은 날 로이터통신 등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에서 무기급에 가까운 순도 84%로 농축된 우라늄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IAEA는 회원국들에 전달한 내부 기밀 보고서에서 "2023년 1월22일 검사에서 기관이 환경 샘플을 채취했다"며 "포르도 핵시설 분석 결과 최대 83.7%로 농축된 우라늄(U-235) 입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지난 2015년 이란 핵합의에서 정한 한도의 18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15년간 최대 3.67%까지만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20일에도 보도된 바 있는데, 이란 측에서는 60% 이상의 우라늄 농축을 시도한 적이 없다며 즉각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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