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셀트리온이 의약품 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약외품 시장까지 발을 넓힌다. 헬스케어 산업에 시너지를 내는 전후방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에 진입하고자 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9일 오전 기자들과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시대 변화에 같이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보강하려고 한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인력을 확충해서 연구소를 별도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이 29일 열린 셀트리온그룹 온라인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
셀트리온은 서진석 의장을 선두로 원격 진료를 위한 AI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다. AI 기술을 이용했을 때 빅데이터를 구축하기 쉽다고 판단, 이를 토대로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 이후 부상했지만 붙특정 다수의 의료진이 사용하기에는 많은 한계를 내재하고 있다. 각 병원의 데이터가 빅데이터로 통합돼야 하며, 가정에서 검사할 수 있는 진단장비뿐 아니라 AI 기반으로 한 플랫폼도 마련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이 비대면 진료에 뛰어드는 까닭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패러다임이 변화할 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서 명예회장은 "비대면 진료는 초기에는 가벼운 질환으로 시작하겠지만 언젠가는 비대면 진료로 패러다임이 바뀔 수밖에 없다. 고령화가 되면 병원 의료진 캐파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 가지고 서비스할 수 있는 시장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다른 경쟁사보다 뒤처지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경우에 따라 전세계 시장에서 인수합병도 결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 회장은 "로컬 시장 대상으로 R&D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 비용에 비해서 우리 시장은 작아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 회장은 의약품에 안주하지 않고 의약외품까지도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동남아 등지에서 제조한 후 미국과 유럽에 구축한 직판 체제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은 "존슨앤존슨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자회사를 통해 의약외품을 팔고 있는데, 그 회사들보다 브랜드 파워가 낮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이후에 병원에서 수술포나 의사들 가운이 전부 일회용으로 바뀌었다. 이 시장만 봐도 미국, 유럽 시장을 통틀어 3조 정도 되는 거 같다"며 "한국이 잘하는 거, 동남아 시장에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아이템을 골라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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