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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두호 기자 = 클린환경 사업 부문에서 3년만에 매출 2배 이상 성장한 신성이엔지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이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투자하고 있는 2차전지 공장 인근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2차전지 관련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불황이나 신성이엔지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경기도 용인시에 반도체 클러스터 공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성이엔지는 반도체 호황도 준비하고 있다.
11일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뉴스핌>과 전화 통화에서 "작년에 신규 수주가 5956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로 늘었고, 올해로 이월된 수주 잔고는 2638억 원이다"라며 "삼성전자가 용인에 710만 평 규모의 공장 계획을 발표했고, 주요 배터리사는 해외 배터리 공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이엔지는 클린환경과 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하며, 매출 비중은 클린환경이 75%, 재생에너지가 24% 차지하고 있다. 클린환경 사업은 크게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로 분류된다. 지난 2022년 기준 매출 비중은 반도체 43%, 2차전지 18%, 디스플레이 17%를 차지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들어가는 클린룸은 온도와 초미세먼지를 제어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첨단화되면서 공정은 더 정밀해지고 있다. 미세한 먼지를 통제하고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과정은 필수다. 그렇지 않으면 성능이 떨어지거나 불량률이 높아지게 된다.
이처럼 국내 반도체 회사는 수율 개선을 목적으로 신성이엔지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삼성전자 내 클린룸 점유율 70%, SK하이닉스에서는 50% 정도를 차지한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클린룸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다"며 "반도체 산업이 발전하던 시기부터 국내 반도체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이 불황을 맞이하고 있으나 이는 단기적 위험 요인이다. 'K-칩스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정부가 평택과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계획하면서 장기적으로 반도체 투자는 더 늘어나고 있다. 이는 결국 클린룸 구축 투자에 해당되는 것이다.
신성이엔지 증평 공장. [사진=신성이엔지] |
신성이엔지는 매출원을 다양하게 구성하면서 반도체 불황에 대응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작년 7월부터 충북 증평 공장에 이차전지 드라이룸 생산 공정을 증설하면서 이차전지 관련 매출을 늘리기 시작했다. 드라이룸은 습도를 제어하는 장치로 마찬가지로 배터리 공정에서 수율 개선을 돕는다.
신성이엔지 드라이룸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50% 늘었다. 특히 글로벌 배터리 공장이 늘어나면서 해외 매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작년 신성이엔지는 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350억 원 수주를 받았으며, 올해 1분기 내로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유럽 등 해외에 공장을 증축하면서, 신성이엔지는 공장 인근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수주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성이엔지의 작년 매출은 66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10억 원으로 같은 기간 780% 늘었다. 특히, 신성이엔지의 클린환경 사업 매출은 지난 2019년 1643억 원에서 2022년에 3596억 원으로 3년동안 2배 이상 성장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클린룸 수주가 논의되고 있다"며 "이차전지에서는 올해 신규 투자가 예상되는 국가에 해외법인 설립을 계획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alnut_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