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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해' 재력가 부부 13일 檢 송치…주범·수법 등 집중 수사

기사등록 : 2023-04-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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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부부 진술 엇갈려…'주범' 밝혀야
이경우 아내 檢 함께 송치…마취제 등 수법도 밝혀져야
경찰청, 이날 부부 신상공개 여부 결정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경우(35)와 '윗선'으로 지목된 유씨 부부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검찰 보강수사를 통해 주범과 범행 수법 등이 명확히 드러날지 주목된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오는 13일 유씨 부부와 이경우의 아내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이경우와 황대한(35), 연지호(29) 등 3인을 검찰로 송치한 바 있다. 주요 피의자 7인이 모두 송치되면 검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이들을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이경우·황대한·연지호의 구속만료는 오는 28일이라 이달 마지막 주 기소할 전망이다.

우선 검찰은 주범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경우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유씨 부부에게 범행을 제안했고, 부부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현재 부부 측은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부부 측 변호인은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현금을 인출한 건 맞지만 전달한 건 확인되지 않았다"며 "검찰 측 주장은 어떤 돈이 오간 게 착수금으로 쓰인 게 아니냐 (이미) 생각하고 주장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듭 7000만원을 '선의로 지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7000만원의 지급 시기가 지난 2022년 9월로 범행 시점과 일정 정도 차이가 있는 것도 검찰 조사에서 밝혀져야 하는 부분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 유모 씨의 부인 황모 씨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황씨는 지난 2021년 주범 이경우(35)에게 착수금 명목으로 4000만원을 건네며 피해자 A(48)씨를 납치해 살해할 것을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3.04.07 hwang@newspim.com

정확한 범행 수법도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피해자의 사인에 대해 '질식사'라는 구두 소견을 냈다. 이에 경찰은 성형외과에서 근무하는 이경우의 아내를 입건하고 관련 성형외과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경우의 아내 또한 오는 13일 검찰에 부부와 함께 송치한다는 계획이다. A씨와 관련한 범죄 혐의 연관성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날지 주목된다.

명확한 동기를 밝혀내는 것도 과제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행 동기가 코인으로 인한 금전 갈취와 살해가 얽혀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브리핑에서 "코인을 통해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 같으니 범행에 착수한 것처럼 보여진다"면서도 '살해계획'과 관련해 "미리 시체를 유기할 장소까지 사전에 파악해 둔 것으로 미뤄보아 살해계획이 있었다고 보여지고 이경우도 그렇게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또한 가상화폐 투자 및 실패에 따른 손실을 둘러싼 갈등과 납치·살해 범행 사이 연관성을 의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검찰은 관련 공갈 사건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이경우와 피해자가 지난 2021년 3월 부부가 투숙하고 있던 호텔에 가서 감금·협박하고 가상화폐를 빼앗았다는 사건으로, 최근 성남지청에서 넘겨받아 중앙지검이 맡고 있다.

[뉴스핌=김아랑 미술기자] 2023.04.11 kimarang@newspim.com

전문가들은 범행 동기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내다봤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두 목적을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냐"라며 "금전적인 손실을 봤기 때문에 서로 간의 악감정이 시작된 것이고, 전 사건이 해결이 안 돼서 결국 앙심을 품고 이렇게까지 된 것 아닐까(싶다)"고 설명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위원 또한 "(이경우의 입장에서) 일이 잘 되면 부부로부터 성공 착수금도 있는 것이고 재산적 목적도 회복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부부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신상공개위가 공개 결정을 내릴 경우 경찰은 곧바로 피의자들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신상공개위를 개최한 뒤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의 얼굴과 이름 등을 공개했다. 이날 부부의 신상 공개가 결정될 경우 이 사건 신상 공개자는 5명으로 늘어난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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