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3일 "4대강 보는 훌륭한 시설"이라며 "수문 개방을 늘려 녹조를 해소하는 식으로 4대강 보를 (가뭄 대응에)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충남 부여군에 위치한 금강 백제보를 찾아 이 같이 말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3일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16개 보를 물그릇으로 활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영산강‧섬진강 유역 중장기 가뭄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 환경단체 '보 해체' 요구에 현장 찾아가 필요성 강조
이어 바로 다음날인 지난 4일 4대강 보 수위를 날씨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댐·보·하굿둑 연계운영 추진계획을 댐·보 등 연계운영 중앙협의회에서 의결했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이날 4대강 보를 호남권 가뭄 대응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한화진 한화진 환경부장관이13일 오전 충남 부여군 금강 백제보에서 금강유역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 환경부] 2023.04.13 photo@newspim.com |
그는 "4대강 보는 훌륭한 시설로 충분하게 순기능을 활용하도록 확대해야 한다"며 "녹조 발생 등에 대해서는 물 개방을 늘려 녹조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4대강 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가뭄 대책이 사실상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뒤집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 해체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 장관은 "보통 시설물을 해체한다고 할 경우 그 시설이 안전한지와 유용성에 문제가 있어 가치가 떨어졌는지, 두가지를 봐야 한다"며 "10년 전 4대강 보의 경우 안전성에 있어서 문제가 없고, 유용성에 있어서는 훌륭한 물 그릇이라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4대강 보는) 물을 확보할 수 있는 그릇이기 때문에 강원시에 물을 그냥 버린다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주민들한테 물을 절약하라고 하면서도, 물을 버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한화진 한화진 환경부장관이13일 오전 충남 부여군 금강 백제보에서 금강유역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에게 "댐-보 연계 운영을 통해 충남 서부권 가뭄 극복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사진= 환경부] 2023.04.13 photo@newspim.com |
◆ 정부, '녹조 심화' 부작용보다 '가뭄 대응' 순기능 중시
한 장관은 '4대강 보 활용이 녹조 발생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를 개방해서 녹조를 예방할 수 있다"며 "녹조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오염원 유입"이라고 답했다.
이어 "보의 영향은 조금 있겠지만, 보의 물을 흘려보내서 녹조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대강 본류와 가뭄 피해 지역과 거리가 멀어 물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확보된 물을 연결해 물 부족 지역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확보해 저장하는 게 중요하다"며 "4대강 보가 바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한화진 한화진 환경부장관이13일 오전 충남 부여군 금강 백제보에서 금강유역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에게 "댐-보 연계 운영을 통해 충남 서부권 가뭄 극복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사진= 환경부] 2023.04.13 photo@newspim.com |
그러면서 "4대강 보는 물 그릇이라는 차원에서 중요한 공급시설이자 이수시설"이라며 "그렇게 확보된 물을 도수로나 연계시설을 통해 다른 지역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이날 보령댐 도수로 현장을 방문해 시설 운영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금강 유역에 위치한 4대강 보, 도수로, 농업용 저수지 등을 활용해 가뭄에 대응해 달라고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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