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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걸렸다"...中 코로나19 재감염 증가

기사등록 : 2023-04-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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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에서 코로나19 재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 정책을 완화하며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 5개월여 만이다.

24일 다허왕(大河網) 등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 웨이보(微博)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코로나19'가 1위를 차지했다. 다수 사용자들이 두 줄이 뜬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사진과 함께 "2차 감염됐다"거나 "온 가족이 2차 감염됐다"는 글을 올리면서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코로나19 재감염' 관련 검색어가 상위권을 차지했고, 24일 오전 9시 기준 "2차 감염 후 등교하거나 출근할 수 있나요?"가 7위에 올라 있다.

특히 인구 이동이 많은 5·1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있어 또 한 번의 대규모 유행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감염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백신 추가 접종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전문가들은 연휴 기간 확진자 수가 소폭 증가할 수는 있겠으나 대규모 2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한다. 진둥옌(金冬雁) 홍콩대학교 바이러스학과 교수는 "노동절 연휴 기간 인구 이동의 증가로 감염자 수가 소폭 늘어날 수 있지만 또 한 번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조건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리둥(李侗) 서우두(首都)의과대학 부속 베이징 유안(佑安)병원 호흡기 및 감염병과 전문의는 "많은 지역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한 이후 개인 방역이 느슨해졌고, 여기에 더해 노동절 연휴 기간을 맞아 외출이나 모임이 늘어나면서 확진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며 "감염된 적이 없거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은 개인 방역을 철저히하고 밀폐된 공간은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했다.

2차 감염 증상이 1차 감염 때보다 약한 만큼 지나친 걱정은 불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리펑(李鋒) 광저우(廣州)의과대학 부속 병원 전염병연구소 부소장은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났다 하더라도 2차 감염 때는 면역 체계가 신속하게 바이러스를 식별해 낼 수 있다"며 "(1차 감염 때처럼) 전신의 자원을 동원해 바이러스를 집중 공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증상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장원훙(張文宏)국가전염병의학센터 주임은 "데이터를 봤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변이가 발생하고 6개월 후부터 2차 감염이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다"며 "다만 고위험군에게는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리둥은 "코로나19가 현재 점차 유행성 감기화하고 있다"며 "산발적으로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나고 겨울철이 되면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이 유행성 감기의 특징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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