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6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우크라이나와 중국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배런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25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 관해 소개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하는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둘러싼 갈등과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두 나라 정상이 만나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SNS] 2022.11.13 photo@newspim.com |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북 확장억제 억제 외에 사이버 협력, 기후변화 완화, 해외 원조, 투자, 인적 유대 강화에 대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캐서린 문 미국 웰즐리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이 외에도 양국 지도자들이 논의해야 할 '불편한' 주제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은 가운데, 이번 방미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 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탄약을 지원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으며 폴란드에 탱크와 자주포 등을 판매했지만, 분쟁지역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에 의해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등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하면,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만 고집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무기 지원 가능성을 내비쳤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두고 1년 넘 무기 지원의 가능성을 일축해 왔던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중국과 대만의 양안 갈등 및 이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과 관련해 "결국 이러한 긴장은 무력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생긴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이러한 변화에 절대 반대한다"고 말해 중국과 외교적 갈등을 빚기도 했다.
24일자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한국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의 초점은 우크라이와 중국'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다뤘다.
매체는 윤 대통령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우크라이나는 불법 침략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원조를 제공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공급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우리나라와 다른 국가들 사이의 많은 직간접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또 WP는 중국이 최근 경제, 군사적으로 미국의 세계 패권에 도전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일본과의 안보 협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더불어 중국과의 관계 역시 중요한 회담 논제가 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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