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내 유류 저장고를 공격하는 등 러시아 반격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림반도 내 유류 저장고 10개 이상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됐다.
나탈리야 후메뉴크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공격한 것이 맞다면서 "이번 작업은 대규모 공세 준비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2023.05.01 kwonjiun@newspim.com |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의 안드리 유스코프 대변인 역시 이번 공격과 관련해 "우만에서 살해된 시민들에 대한 '신의 형벌'"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우만에 순항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해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유류 저장고 공격을 인정한 것을 두고 도이체벨레 등 외신들은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전날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F-16 등 서방의 전투기 지원이 없더라도 반격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러시아 역시 이러한 반격에 대비해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는 한편, 가능한 모든 병력을 동부와 남부 지역 전선에 투입하는 등 점령지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CNN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이미 시작됐거나 수주 뒤로 임박한 상황인데 러시아군은 한밤 중 술집에서 난투극이 벌어진 듯 전열 정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러시아군이 병참 분야 최고위 책임자로 책임자로 일명 '마리우폴의 도살자'로 불리는 미하일 미진체프 국방부 차관을 전격 해임하는 등 내부 분열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반격 외에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고전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영국의 러시아 안보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 교수는 지난 29일 영국 선데이타임스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가 대반격 작전을 하기에 아직 적절한 방공망이 부족하다면서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군력으로부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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