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가성비 브랜드로 유명한 샤오미(小米)가 감원설에 휩싸였다. 우한(武漢) 본부의 35세 이상 직원을 90% 감축하기로 했다는 게시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확산하면서다.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14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께 "샤오미가 우한 제2 본부의 35세 이상 직원을 90% 감원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웨이보에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곧 글 중의 '샤오미'를 '모(某) 미'로 변경했고, 14일 오후께 관련 게시물을 전부 삭제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감원설이 확산하자 샤오미그룹 홍보 책임자인 왕화(王化) 총경리가 입장을 밝혔다. 왕 총경리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어젯밤 SNS에 우한 본부 35세 이상 직원 중 10%만 남긴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며 "확인 결과 헛소문이었다. 현재 회사 법무팀이 관련 정보를 조사 중이며 유관 부처에 신고했다"고 감원설을 부인했다.
샤오미는 베이징과 우한에 그룹 본부를 두고 있다. 샤오미 우한 본부 류궈쥔(劉國俊) 사장은 "우한 본부는 샤오미와 킹소프트·순웨이(順爲)자본 3개 기업이 지능형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클라우드서비스·전자상거래·신소매·금융투자 등 핵심 사업을 추진하는 새로운 집"이라고 설명했고, 레이쥔(雷軍) 샤오미그룹 회장은 "향후 10년 우한 본부를 샤오미의 초대형 연구개발 본부 및 인공지능 시대의 '기술 고지'로 삼을 것"이라며 직원 1만 명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
한편 사실 확인이 안 된 감원설이 주목을 받은 배경에는 샤오미의 실적 악화가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샤오미의 지난해 매출은 2800억 4400만 위안(약 53조 7712억 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했다. 순이익은 85억 위안으로 2021년의 220억 위안 대비 61%가량 급감했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충격을 줬다. 샤오미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 5100만 대에 그쳤다. 2021년의 1억 9000만 대 대비 20.9% 감소한 것이다. 스마트폰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의 2089억 대비 19.9% 감소한 1672억 위안을 기록했다.
샤오미 측은 "글로벌 경제 환경 및 지정학적 요인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샤오미 직원 수는 3만 254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3분기 대비 2798명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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