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6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약보합권에서 머무르다가 오후 거래에서 낙폭을 확대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60% 하락했고, 선전성부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0.71%, 0.25%씩 내렸다.
이날 발표된 4월 실물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경기 회복 신호를 기다리던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는 분석이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치(10.6%)를 큰 폭으로 상회한 것이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1.0%)에는 못 미친 것이다.
중국 소매판매는 3월부터 플러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4월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4월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를 강조하며 상하이를 봉쇄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4월 산업생산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했으나 전달 대비로는 0.47% 감소했다. 로이터의 산업생산액 증가율 예상치는 10.9%였다. 로이터 예상치에 비해 큰 폭으로 못미쳤다.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비 회복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4월 청년(16~24세) 실업률은 20.4%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16.7%에서 1~2월 18.1%, 3월 19.6%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20%를 돌파한 것이다.
후이 산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청년 실업률을 경기 선행지표로 본다"며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는 건 소득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회복 동력 약화 우려에 외국인 자금은 매도세로 전환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1억 4700만 위안(약 281억 81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35억 48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34억 1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섹터별로 보면 인공지능(AI) 섹터 전반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생성형 콘텐츠(AIGC) 테마주가 전날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또한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아 여행 테마주도 약세를 연출했다.
반면 코로나19 치료제 테마주는 반등했다. 중국 전문가가 광저우(廣州)시 발열진료센터 데이터를 근거로 발열 환자 중 20~25%가 코로나19 감염자였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뿐만 아니라 베이징·상하이 등에서도 최근 코로나19 환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6.95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0148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가 0.21%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6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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