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 폭발 배후를 아직 단정지을 수 없다면서도 러시아가 배후일 가능성이 크다는 바를 시사했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현 시점에서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러시아가 이번 댐 폭발에 책임이 있다는 여러 보고들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파텔은 아직 러시아가 배후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다는 백악관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러시아가 이번 전쟁을 시작했고 러시아가 해당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으며 러시아가 댐을 통제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NBC뉴스는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 2명과 서방 국가 관리 한 명을 인용, 미 정보 당국이 러시아가 댐 공격 배후일 가능성이 큰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일부 정보를 기밀 해제해 공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전언이다.
익명의 한 고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리는 배후를 지목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러시아가 이번 댐 폭발로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홍수를 일으켜 전황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다.
앞서 이날 우크라 정부는 카호우카 댐이 폭파돼 무너져 드니프로강 우안(우측 강변) 10개 마을과 하류 헤르손시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우크라군은 이번 폭파가 러시아군의 테러 행위라고 밝혔고 러시아는 부인하고 있다.
카호우카 댐은 수력발전이 가능한 다목적 댐으로 저수량은 18㎦다. 이는 미국 유타주 그레이트솔트레이크와 비슷한 크기이자 한국 충주호의 약 6.7배의 엄청난 물 수용량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이번 댐 폭발로 "35~70개 마을이 홍수 피해를 겪을 것"이라며 식수 공급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피난민이 최소 1만6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카호우카 댐은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수 원천이기도 하다. 이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번 사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트위터에 올라온 댐 붕괴 촬영 영상 [사진=스펙테이터 인덱스 트위터캡처] 2023.06.06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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