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가 롯데가 빠진 인천국제공항에서 반전을 꾀한다. '알짜배기' 사업장인 2,4구역 사업권을 따내며 내달부터 면세의 꽃인 주류, 담배, 화장품까지 모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면세점은 매출 규모로 롯데, 신라에 이은 업계 3위.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때맞춰 인천공항에서 새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초 인천국제공항 새 사업자로 선정된 면세점들은 내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지금까지 유례없었던 오는 2033년까지 10년 장기간 사업권이다.
이에 따라 7월부터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철수하고 대기업 사업자로 신세계면세점을 비롯해 호텔신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입점한다.
인천국제공항 신세계면세점 [사진=신세계디에프] |
모두 5개 구역 가운데 신세계면세점은 2,4구역 사업권을 따냈다. 1·2구역은 면세점에서도 매출 비중이 높은 주류, 담배, 향수,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이 중 2구역 객단가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객당 임대료로 2구역 입찰에 9020원을, 4구역 2506원을 각각 제시해 낙찰에 성공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새 임대료 방식은 '이용객 연동 임대료'로 기존 고정 임대료보다는 여객 수 감소에 따른 부담이 적은 방식으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통계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작년 8월 31만명, 10월 48만명, 12월 54만명으로 증가율이 498%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실제 올해 1분기 인천공항 국제 여객은 1143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952.6% 늘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 추세라면 올 연말 최대 5300만명의 국제 여객 수를 기록,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76%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공항 면세 사업권 획득은 고성장의 발로가 될 중요한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곽종우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 점장은 지난달 신세계뉴스룸 인터뷰에서 "인천공항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의 수도 점차 늘고 있다"며 "추후 중국 관광객들의 리오프닝이 본격화된다면 면세 업계의 판도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곽 점장은 "인천공항점은 그 자체로도 상징성이 아주 크다"며 "인천공항에서의 운영 능력을 통해 향후 세계 유수 브랜드 유치와 재고 협상 등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공항 입점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새로운 동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은 백화점 매출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1103억원)이 9% 하락한 반면 신세계면세점은 24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인플레이션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내수 소비 둔화로 백화점 매출이 두 개 분기 연속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반면 해외 여행객 수요는 여전히 늘고 있고 향후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의 실적이 반대 방향으로 교차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분기 실적 회복 속도는 면세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신세계면세점은 새 개장 준비에 분주한 상태다. 곽 점장은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은 7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오픈해 나갈 예정"이라며 "매장마다 개점 시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준비기간 동안 임시 매장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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