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오는 25일부터 전국이 장마 영향권에 들겠다. 특히 올해 장마 기간에는 엘니뇨 현상 등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마기간은 평년 수준인 다음 달 말까지로 한달 정도 예상된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넓혀 가장자리가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하면서 정체전선도 북상하겠다. 정체전선 위에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25일~27일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겠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차 북쪽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정체 전선에 의한 장마 기간을 선언하게 되는데 지금이 그 시점"이라며 "덥고 습한 공기가 다량 유입되면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절기상 하지인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기상청은 오늘은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며 오후에 대부분 그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2023.06.21 choipix16@newspim.com |
예년의 경우 한국 장마는 6월 중하순 제주도에서 시작돼 남부와 중부지방으로 확장하며 한 달쯤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장마 기간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부지방 기준 지난 2018년 장마는 6월 26일 시작됐는데 16일 만에 끝났다. 반면 2020년에는 50일 넘게 장마가 이어졌다. 2021년은 '지각 장마'로 7월 초에 시작해 보름정도 장마기간을 형성했다.
지난해의 경우 장마 기간은 평년 수준이었지만 여름철 강수량에서 장맛비의 비율이 40%에 불과했다. 반면 작년 8월 서울에는 시간당 14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2차 장마'가 오기도 했다. 특히 중부지방에 비가 집중되며 많은 피해를 낳기도 했다.
올해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확률은 39~47%로 예측됐는데 특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에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은데 따른 것으로 현재 엘니뇨 감시구역인 열대 중·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9도 높은 상태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표층 수온이 평년에 비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상고온, 집중호우, 가뭄 등 다양한 영향을 초래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지구온난화 추세와 더불어 올여름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아 폭염, 폭우, 홍수, 태풍 등 다양한 기후재난에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기상청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정확하게 기후재난을 알리는 척후병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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