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도 LG전자의 영업이익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1분기부터 이어져 온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진 여파가 하반기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7일 나란히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LG전자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14년 만에 LG전자의 영업이익에 못미쳤다. 업계 전망대로라면 이 같은 구도가 2개 분기 연속 이어지는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을 2375억원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98.3% 감소한 수치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인 6402억원에 비해서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분야의 적자가 4조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갤럭시 S23의 출시 효과도 줄어든 탓이라는 분석이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이 2분기에 시작되었어도 이는 3분기에야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도 5500만대로 전 분기보다 9% 줄어든 점 등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뉴스핌DB] |
반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95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보다 4배 많은 수치다. LG전자는 자동차 전자장치(VS) 및 생활가전(H&A) 분야가 영업이익 상승의 동력이 됐다. 올해 1분기 VS 사업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5% 많은 2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삼성전자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분기 4조58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낸 탓에 수개월 만에 실적 회복을 이끌어내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반도체 실적에 따라 최대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에서 LG전자에 뒤처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개최한 '2023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PC와 스마트폰 등 반도체 수요 산업의 부진으로 하반기에도 반도체 분야의 상승세 전환 동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하반기 반도체의 수출 감소율은 두자리 수인 12.8%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이 늦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도 덩달아 미뤄질 수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VS 사업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의 VS 사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3% 증가한 3천122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반도체의 회복세라고 보기보다 실적 부진을 유지하는 상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변화 등이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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