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서울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조모(33) 씨가 범행 직전 흉기를 절도하는 등 계획 범죄를 꾸민 정황이 드러났다.
24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사건 발생 당일 오후 1시57분께 자신의 주거지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절취했다. 이후 오후 2시7분께 신림역 인근에 도착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흉기 1개는 택시에 놓고 내리기도 했다.
경찰은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등을 감안해 계획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조모(33)씨가 23일 오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07.23 leehs@newspim.com |
조씨는 범행 당일 택시를 2번 무임승차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인천 자택에서 서울 금천구의 할머니 자택까지, 금천구 마트 인근에서 관악구 신림역 인근 범행 현장까지 택시를 탔는데 두 번 모두 택시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관악서는 조씨에게 무임 승차에 따른 사기 혐의도 적용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30대 남성 3명에게도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를 받는다. 조 씨는 첫 범행 6분 만인 오후 2시 13분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판사는 전날 조씨에 대해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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