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의 제재에 가로막혀 5G 스마트폰을 제조하지 못하고 있는 화웨이(華爲)가 4G폰만으로 2분기에 854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화웨이의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이 지난해 2분기 7.3%에서 올 2분기 13.0%로 대폭 상승했으며, 올 2분기 중국내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고 중국공업망이 IDC의 데이터를 인용해 1일 전했다. 올 2분기 출하량 중 가격 600달러 이상 고가폰 시장에서 화웨의의 점유율 순위는 2위였다.
중국내 2분기 출하량 1위는 오포(OPPO)였으며 시장점유율은 17.7%였다. 2위는 17.2%를 기록한 비보(vivo)였고, 3위는 16.4%의 아너(Honor)였다. 4위는 15.3%의 애플이었고, 5위는 13.0%를 기록한 샤오미(小米)와 화웨이였다. 삼성을 포함한 기타 브랜드의 점유율 합계는 7.3%였다.
기타 경쟁 브랜드들과 달리 화웨이는 5G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출시한 4G 스마트폰 P60의 판매가 호조를 띄면서 화웨이의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화웨이는 5G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설계해 내는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미국의 제재로 인해 TSMC에 외주제작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한 퀄컴의 5G AP 수입도 금지돼 있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퀄컴의 4G AP를 수입해 스마트폰을 제작해 왔다.
대신 화웨이는 베이더우(北斗) 위성망을 활용해 지상 신호가 없을 때도 문자 송수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으나, 시장의 반응은 기대이하였다.
올해 3월 출시한 P60 역시 5G를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P60은 뛰어난 촬영기능을 갖추면서, 4G 폰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P60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사진촬영과 사진편집 기술인 엑스매지(XMAGE)가 장착됐으며, 이 기술이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화웨이는 자체 판매목표량을 연초 3000만대로 설정했지만, P60의 판매호조로 인해 목표량을 4000만대로 늘려잡았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를 받기 전인 2019년에 전세계적으로 2억40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한 바 있다.
한편, IDC에 따르면 2분기 중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2.1% 감소한 6570만대였다. 상반기 출하량은 7.4% 감소한 1.3억대였다. 화웨이는 2분기에만 854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촬영기능을 대폭 강화한 화웨이의 P60[사진=화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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