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잠시 주춤했던 폭염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의 낮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자영업자들과 일반 가정에서 에어컨 사용도 급증하며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전기료 폭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4일 정부 및 부처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달 초 전기사용량 검침을 끝낸 7월 전기요금 고지서를 이번주부터 각 업장이나 세대별로 발행할 예정이다.
올해 여름에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전력을 쓸 경우 소상공인들에 주로 적용되는 일반용(갑) 월평균 전기요금은 34만 수준이다. 지난 5월 전기요금(22만)보다 12만 가량 (58%) 많은 수준이다. 더구나 한국전력은 지난해 여름 이후 올해 들어 세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h당 28.5원 인상했다.
전기요금 인상 전인 지난해 7~8월 같은 양을 사용했을 때는 전기요금이 29만 수준이었다. 단순히 전기요금 인상만 놓고 보면 올 여름 소상공인들의 부담은 지난해 여름철보다는 5만원 정도(17.3%) 더 늘었다.
서울 강서구에서 카페를 운영중인 이모씨는 "6월 전기요금이 작년보다 10만원 더 넘게 나왔는데 7월은 전기요금은 또 얼마나 더 나올지 걱정"이라며 "최저임금에다 전기료까지 올라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중"이라고 털어놨다. 고깃집을 운영 하는 최모씨는 "여름에 불을 사용하는 고깃집은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같이 사용해 전기요금 부담이 배로 든다"며 "정부에서 사정을 감안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폭염 위기경보 수준이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종합상황실 현황판에 발전소 생산 전력량이 표시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일과 8일 오후 전력 수요가 92.9GW(기가와트)까지 높아지면서 올여름 전력수요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08.07 mironj19@newspim.com |
가정용 전기료도 마찬가지다. 한국전력의 '여름철 전기요금 수준 폭염시 냉방기기 사용주의 전기요금 부담 완화방안' 자료에 따르면, 올여름 하루 평균 에어컨 사용 시간이 9.7시간인 4인 가구의 전기요금은 8만3910원에서 14만5590원 사이일 것으로 추산된다.
40대 주부 강수진 씨는 "아직 7월 전기요금 고지서는 받아보지 못해 알수 없지만 아이들이 있어 7월 내내 거의 하루도 안빼고 에어컨을 틀었다"며 "겨울 난방비가 20만원 정도 나오는데 그 정도 수준은 각오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문가들은 에어콘 사용시 껐다 켰다 하는 것보다 또 처음 에어컨을 켤 때 설정 온도를 20℃ 정도로 설정한 뒤 강한 바람으로 최대한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다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26도 안팎의 적정 온도에 다시 맞춰놓은 뒤 끄지 말고 계속 가동하면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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