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월 2일부터 열리는 런던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위반 사실이 확인되도록 당사국의 협조를 요청하는 친서를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3일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는 명백한 런던협약·의정서 위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3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런던협약 당사국에 후쿠시마 방류에 반대하는 친서를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2023.09.03 rkgml925@newspim.com |
이 대표는 "런던의정서 제1조는 그 밖의 인공해양구조물로부터 폐기물을 버리면 '투기'로 규정하고 있고, 후쿠시마 오염수가 배출되는 해저터널은 런던의정서상 그 밖의 인공해양구조물에 속하기 때문에 명백한 런던의정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염수를 오염수로 부르지 못하도록 처리수라는 이름으로 창씨개명 하겠다는 해괴한 언사까지 하고 있다"며 "지록위마를 한다고 해서 오염수에 들어있는 오염물질, 방사성 물질이 없어지기라도 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핵 오염수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국민께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비과학적이고 여론조작의 선동"이라며 "집권 세력이 국민 생명과 안전 보호 책무를 외면하는 초유의 비상 상황"이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라도 나서서 오염수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 대책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오는 4일 우편발송과 함께 각국 정부 대표 이메일로도 친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국회 의원외교단체들을 활용하여 런던협약·의정서 가입국 의회를 대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의 불법행위를 강조하는 의원외교를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민주당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표의 친서는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중국 정부를 포함한 런던협약·의정서에 가입한 88개국 정부 수반들에 발송될 예정"이라며 "이미 여러 차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에 부정적 의사를 표시한 바 있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과 중국 등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재명 대표, 우원식 의원 외에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 대책위원회의 간사인 양이원영 의원, 전략기획본부장인 김성환 의원, 국제협력본부장인 이용선 의원, 정책기획본부장인 송기호 국제법전문변호사, 박찬대 의원, 강선우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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