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대통령실은 4일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개입하자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홍범도 흉상 이전과 관련해서) 대통령실이 나서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통령실 청사 모습. 2022.06.10 mironj19@newspim.com |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제와의 독립전쟁을 선포한 이후 우리 독립군 부대가 일제 정규군을 상대로 처음으로 거둔 큰 승리였다"라며 "이 값진 승리들이 있었기에 우리 독립운동사는 무장독립투쟁을 중요한 축으로 세우면서 훨씬 풍부해지고 빛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일제의 탄압으로 만주에서 연해주로 쫓겨나 소련 땅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었던 독립군 부대의 간난신고는 풍찬노숙으로 떠돌면서도 무장독립투쟁을 계속해 나가려는 불굴의 의지의 표상이었다"라며 "그 시기 불가피했던 소련과의 협력을 이유로 독립전쟁의 위업을 폄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남루하고 편협한 나라로 떨어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을 따로 철거·이전한다고 해도 그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라며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하여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도 홍범도 흉상 이전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며 "부디 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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