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증권사들의 부실 도미노로 이어질 정도로 커지고 있다. 증권사 PF 대출의 20% 가량이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윤창현 국민의 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금융권 2분기 부동산PF 통계에 따르면 금융업종 가운데 증권업종이 부실 도미노 위기에 처했다. 반면 은행, 보험, 상호금융, 저축은행, 카드 및 캐피탈 등 증권외 업종은 건정성 관리에 큰 문제가 없었다.
업종별 PF 현황을 보면, 증권업종의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 규모는 6월말 기준 28조4000억원이다. 익스포저를 각 항목으로 나누면 채무보증 잔액이 22조9000억원, 대출 잔액이 5조5000억원이다.
건전성 기준으로 보면 증권업종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6월말 기준 21.8%나 달했다. 2020년 말 5.5% → 2021년말 5.7% → 2022년말 14.8% → 2023년 3월말 19.8% 등의 추이와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의 증가세다. 고정이하여신은 회수가 어려워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규모 또한 크게 증가해 6월말 기준 1조2000억원에 달했다.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6월말 기준 5조5000억원을 것을 고려하면 부실채권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다. 부동산 PF 연체율도 당연히 늘어나면서 6월말 17.3%로 3월말 15.9%보다 2%p(포인트) 증가했다. 2020년말 3.4%, 2021년말 3.7%로 매우 안정적인 수준이었지만 2022년말 10.4%로 갑자기 치솟았다.
증권업종외의 금융업종의 6월말 기준 PF 현황을 보면, ▶은행업종의 부동산PF 잔액은 43조원, 연체율은 0.23% ▶보험업종은 각각 43조7000억원, 0.73% ▶저축은행은 각각 10조원, 4.6%이다.
윤창현 의원은 "금융업권 전체의 부동산PF 건전성은 현재까지는 관리가능한 수준"이라며 "증권사의 높은 연체율이 부실 도미노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업장별 현장점검을 포함해 선제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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