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에게 다승왕이나 상금왕만큼 영예로운 상이 평균타수 1위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다. 시즌 내내 꾸준히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해야만 받을 수 있어 그 해 최고의 선수임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김효주가 이번 주 베어 트로피를 향해 어프로치샷을 날린다. 김효주는 이달 초 어센던트 LPGA에서 통산 6승을 거두고 "평균타수 1위까지 차지한다면 성공한 시즌이다"라며 2015년 LPGA 진출후 첫 개인 타이틀에 애착을 보였다.
베어 트로피(Vare trophy)는 LPGA가 1953년부터 한 시즌 70라운드 이상 출전한 선수 중 평균 최저 타수를 기록한 골퍼에게 주는 가장 역사 깊은 상이다. 1920년대 미국 최고 여자골퍼로 이름을 날린 글레나 콜렛 베어(Glenna Collett Vare)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총 5회 역대 최다 수상 기록과 최저 타수(2002년 68.70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세리(2003년), 박지은(2004년), 최나연(2010년), 박인비(2012년, 2015년), 전인지(2016년)가 받았다.
11월 2일 개막하는 토토 재팬클래식에 출전하는 김효주. [사진 = 게티이미지] |
김효주는 11월 2일 일본 오미타마시 다이헤이요 클럽 미노리코스에서 개막하는 '아시안 스윙'의 마지막 대회 토토 재팬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공동 주관 대회로 LPGA 투어에서 43명, JLPGA 투어에서 35명 등 총 78명이 출전해 컷 탈락 없이 4라운드를 치른다.
평균타수 1위는 세계 7위 김효주와 세계 13위 아타야 티티쿤(태국)의 2파전이다. 김효주는 올해 18개 대회에서 평균 69.671타를 기록하며 1위이며 19개 대회에서 평균 69.761타를 친 티티쿤이 2위다. 둘의 간격은 4라운드 대회에서 6타 차 정도 차이다. 한 대회에서 티티쿤이 김효주보다 6타차 이상 앞서면 순위는 바뀐다. 3위 고진영(70.065타), 4위 린시위(70.132타), 5위 넬리 코르다(70.133타) 는 시즌 종료까지 3개 대회를 남긴 터라 김효주와 티티쿤을 추월하기 어렵다.
김효주와 평균타수 1위를 다투는 티티쿤. [사진 = 게티이미지] |
김효주는 이번 주 토토 재팬클래식을 위해 지난주 메이뱅크챔피언십을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 하는 등 일본에서 대체로 좋은 성적을 거둔 자신감이 작용했다. 지난주 메이뱅크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티티쿤은 토토 재팬클래식은 건너뛰고 미국 2개 대회에 집중한다. 김효주는 이번 주 토토 재팬클래식에서 티티쿤과 차이를 벌리고 다음주 미국서 열리는 아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릿지에는 불참한 뒤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엔 세계랭킹 1∼6위인 인뤄닝(중국), 릴리아 부(미국), 셀린 부티에(프랑스), 고진영, 넬리 코르다(미국), 이민지(호주)가 모두 불참한다. 7위인 김효주가 출전자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김효주는 CME 글로브 레이스에선 4위(2351점), 올해의 선수 포인트 5위(97점), 상금은 6위(204만3459달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 이번 대회를 각종 타이틀 부문 순위 상승의 기회이기도 하다.
11월 2일 개막하는 토토 재팬클래식에 출전하는 신지애. [사진 = KLPGA] |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는 베테랑 신지애가 김효주와 우승을 다툴 경쟁자로 꼽힌다. 프로 통산 64승의 베테랑 신지애는 '미즈노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던 2008년과 2010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좋은 기억이 있다. 특히 토토 재팬클래식이 코로나19 여파로 JLPGA 투어 대회로만 진행됐던 2020년 대회 때 올해 대회와 같은 코스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로는 전인지, 신지은, 안나린, 지은희, 이미향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JLPGA에선 통산 2승의 배선우, 지난주 JLPGA 정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이하나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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