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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 경쟁' 천안으로...롯데웰푸드vs빙그레, 몸집 키우기 '속도'

기사등록 : 2023-12-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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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천안 빙과공장에 2200억원 투입
빙그레도 천안 공장부지 7만여평 확보
빙과 1위 놓고 엎치락뒤치락...생산 효율화 경쟁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빙과시장 양강인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나란히 충청남도 천안에 대규모 빙과공장 설립 채비에 나섰다.

롯데웰푸드는 천안공장을 국내 최대 아이스크림 생산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비쳤고 빙그레도 천안에 조성할 신공장에 아이스크림 생산역량을 집합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빙그레는 충청남도 천안에 소재한 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의 토지와 건물을 876억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빙그레가 확보한 용지 면적은 24만6396㎡(7만4534평)이다. 양수 목적은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용지 확보 차원으로 양수 기준일은 2024년 12월 30일이다.

빙그레는 앞서 2020년 12월 충청남도·천안시와 동부바이오 산업단지 입주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원건설·에스디산업개발이 추진 중인 동부바이오 산업단지의 총 면적은 면적은 33만5000㎡(10만평)이다. 빙그레는 남양주공장, 논산공장, 대구공장 등 기존 생산시설을 천안 동부바이오 산단에 집적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천안시와 협약 당시 빙그레는 2030년 12월까지 천안 동부바이오 산단에 빙그레의 대규모 주력공장을 신설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첨단 식음료제조 시설을 도입하는 등 빙그레 미래성장 동력과 도약의 토대가 되는 신공장 증설을 위해 부지를 확보했다"며 "생산시설 운영방안이나 착공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마트에 진열된 아이스크림. [사진=뉴스핌DB]

빙과시장 경쟁관계인 롯데웰푸드도 천안에 대규모 빙과공장 설립을 앞두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0월 충청남도·천안시와 빙과 설비 증설투자 관련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천안 제2일반산업단지 2만273㎡(약 6132평) 부지를 확보, 약 2220억원을 투입해 공장 증축과 빙과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것이 골자다.

롯데웰푸드는 빙과류, 소스류, 유지 식품 등 품목을 생산하고 있는 롯데웰푸드 천안공장을 증축해 국내 최대 빙과공장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천안공장 부지면적은 2만231평에 달한다. 증설 작업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료 시 약 110명의 신규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7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합쳐 통합 법인을 출범한 이후 빙과사업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합병 1년차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간 중복되던 빙과사업 조직을 통폐합, 취급 품목(SKU)축소 및 영업·물류 체계 개편을 진행한 가운데 생산역량도 하나로 합쳐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는 국내 빙과시장 1위 타이틀을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빙과시장 40%가량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롯데웰푸드 또한 지난해 롯데제과·푸드 통합법인 출범으로 빙과시장 40%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새출발했다. 올 상반기 기준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웰푸드가 40.4%로 1위를 차지했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빙과류 점유율을 합치면 39.9%다. 양사의 점유율이 단 0.5%포인트 차이에 그친다.

양사가 나란히 충청남도 천안에 대규모 빙과공장 조성에 나선 주 요인은 '효율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천안은 수도권과 인접해있는 교통의 요지로 통한다. 또 빙과 생산역량을 한 곳에 모을 경우 기존 대비 원재료 수급 등 생산비와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최근 K푸드 인기에 따른 수출 성장도 양사의 생산역량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상반기 롯데웰푸드의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빙그레의 해외 수출은 77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 신장한 기록이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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