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고심에 빠졌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 생각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내에서 사퇴 압박이 계속 이어져 온 가운데 잠행에 돌입한 김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30 pangbin@newspim.com |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국회로 출근하지 않았다. 당초 그는 이날 지도부와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으나 이 역시 취소했다.
뿐만 아니라 오는 13일 예고된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도 돌연 취소된 상태다. 이를 놓고 김 대표가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 장고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김 대표의 거취 결단을 압박하는 목소리는 당 안팎에서 커져왔다. 특히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까지 이어지자 당 내에서는 김 대표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지속됐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김 대표가 고심한 뒤 내릴 수 있는 결단은 대표직 사퇴 혹은 총선 불출마나 험지출마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대표님께서 오늘 일정까지 중단하신 것을 보면, 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방법을 놓고 깊이 숙고 중인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표님의 희생과 헌신이 불출마나 험지 출마여서는 안된다"며 "당 대표로서 응답하는 정치적 책임일 뿐이므로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기현 대표는 뭘 그렇게 욕심을 내는가"라며 "사즉생(死卽生)은 당 구성원 전체에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김기현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직 사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상범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표직 사퇴는 비대위 문제로 전환되는 만큼 적절치 않다"며 "불출마 선언은 고민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 원외 관계자 역시 "김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더라도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다"며 "총선을 앞두고 공관위나 선대위가 제대로 운영되도록 한 뒤 결단을 내리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