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이 상향되면서 올해는 변동성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코스피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8주 연속 상승하면서 단기적 과열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을 완화하면서 양도세 회피를 위한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를 덜었다. 연말마다 '큰손' 개미들이 주식 매도 폭탄을 쏟아내면 증시가 흔들리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일이 반복됐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지난 21일 주식 양도세가 부과되는 대주주 기준을 현행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하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오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대주주 양도세 완화를 '자금 유입'이 아닌 '변동성 감소'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추가 상승 기대를 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530~265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연말 양도세 회피물량 출회는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식시장 자금 유입 요인이라기보다는 연말 변동성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판단한다"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양도세 완화 이슈로 코스닥과 중소형주 변동성은 제어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로 인해 상승탄력을 기대하기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추가적인 지수 상승 보다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에 선반영 돼 추가 상승재료가 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이 연구원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다시 커진 시장 기대와 연방준비제도 스탠스 간의 괴리는 부담"이라며 "파월 연준의장 발언과 같이 미국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침체 우려가 유입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말까지 급격한 가격조정보다 2550~2620선 박스권 등락을 예상한다"며 "연말까지 반등시도는 지속될 수 있겠지만, 추가 반등탄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2600선 이상에서는 추가적인 레벨업을 기대하기보다는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재심화할 가능성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태양광 제품 등에 대해 관세를 인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21일 미국 상무부가 미국 기업의 중국산 범용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 등 중국의 범용 반도체 생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저가의 중국산 범용 반도체가 미국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번주 국내 증권시장은 26일~28일 3거래일만 개장한다. 25일 크리스마스 휴장과 29일 연말 휴장이 있기 때문이다. 새해 첫 개장은 1월2일로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이달 말을 결산배당기준일로 정한 상장법인의 배당락일은 오는 27일이다.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