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를 찾았다.
신유열 전무는 CES 이튿날인 9일(현지 시간)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아 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 칼리버스가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직접 체험했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전무.[사진=롯데] |
롯데정보통신은 이날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공식으로 공개했다. 칼리버스는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사람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가상 공간에 구현하는 '라이브 메타버스 기술'과 실제 공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구현했다.
롯데정보통신은 향후 이 기술이 쇼핑, 콘서트, 팬미팅, 교육, 면접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될 것이라 전망했다. 칼리버스는 이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점 등 롯데 유통 계열사와 지방시, 프레시 등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CES 2024에 꾸려진 롯데정보통신 부스.[사진=롯데정보통신] |
신 전무가 이번 미국 방문 일정에서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은 2개였다. CES와 같은 일정으로 지난 8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고 있다.
글로벌전략실장으로서 롯데바이오로직스 투자를 이끄는데 참여할 수도 있었지만, JPM에는 올해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신 전무와 나란히 전무로 승진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참가했다.
신 전무가 CES를 찾은 이유는 그룹 단위 차원에서 신사업 성과를 내는 게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그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은 올해 임원인사와 함께 새로 신설된 조직이다. 초대 실장을 맡게된 신유열 전무는 미래성장실에서 그룹의 중장기 비전 설립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라는 중책을 맡게됐다.
롯데정보통신은 작년에 들어서야 연간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매출로 보면 그룹 내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지만, 롯데그룹은 성장이 정체된 유통사업에 메타버스 플랫폼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쇼핑 공간을 그대로 가상현실에 옮기는 식이다.
가상현실 세계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관심도 남다르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 사장단과 임원진에게 가상현실에 대해 다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언급하며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2022년 2월 신동빈 회장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그룹 임원 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 회의에서 그는 "(인류가) 화성보다 먼저 살아가야 할 가상융합세상에서 롯데의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사업 담당 대표가 있으니 신유열 전무가 미래성장실장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CES 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