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에겐 두 타를 잃는 더블 보기는 치명적이다. 최종 라운드에선 몇 억원, 또는 몇십 억원을 날릴 수 있다.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바뀐 규정을 까먹어 더블 보기나 마찬가지인 2벌타를 받았다. 대회 첫날인 게 불행 중 다행이다.
매킬로이가 2일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 첫날 7번홀에서 티샷한 공을 바라보고 난감해 하고 있다. [사진 = PGA] |
골프에서 '대형 사고'는 흔히 티샷 실수가 도화선이다. 매킬로이는 2일(한국시간)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 1라운드 7번홀 티잉 구역에 섰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매킬로이는 14번째 홀인 5번홀(파3)까지 보기프리 라운드를 펼치며 6언더파를 몰아치다 6번홀에서 첫 보기를 범해 '바운스백'이 필요했다. 장타자 매킬로이는 강한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훅 먹은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왼쪽 나무 아래 떨어졌다. 언플레이어블(1벌타)을 선언 뒤 직후방에서 서드샷을 했다. 공은 그린 앞까지 왔고 4온 2퍼트로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보기가 트리플 보기가 됐다. 드롭 과정에서 2023년 바뀐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추가 2벌타를 받았다. 바뀐 규칙은 언플레이어블 상황에서 홀과 공이 놓였던 지점을 연결한 가상의 직후방 선상에서 임의의 기준점을 정한 뒤 그 선상에서 한 클럽 이내 구역에서만 드롭해야 한다. 어기면 2벌타를 받는다. 이전 규칙은 직후방으로 나와 기준점을 정하면 한 클럽 이내 구역 어떤 지점에서도 드롭이 가능했다. 매킬로이는 바뀐 규정을 잊고 옛날 방식대로 드롭했다. 매킬로이는 8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해 6번~8번홀 3홀에서 5타를 잃었다. 6언더파 선두권에서 1언더파 공동 39위로 추락했다.
[캘리포니아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매킬로이가 2일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 첫날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2024.2.2 psoq1337@newspim.com |
매킬로이는 "공을 칠 수 없는 상황이라 언플레이블을 선언했다. 2023년 1월에 규칙이 바뀌었는데 그 사실을 잊은 채 2019년 규칙을 생각하며 드롭했다"라고 실수를 인정했다.
DP월드투어에서 2024시즌을 출발한 매킬로이는 두바이에서 열린 2대 대회에서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할 만큼 샷감각이 좋아 올해 첫 PGA투어인 이번 대회 파워랭킹 1위에 오를 만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공동 9위로 마친 2019년 US오픈에서 이후 5년 만에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라운드한 매킬로이는 이날 샷감각은 좋았다. 티샷은 평균 318.5야드를 보냈다. 퍼트수가 31개로 많은 편이었으나 페어웨이 적중 71.43%, 그린적중 77.78%로 평균 이상이었다. 다만 캐디라도 까먹은 규칙을 알려줬다면 2벌타는 없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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