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2-14 15:45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밸런타인데이'이자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에게 일제가 사형을 언도한 날인 14일 안 의사의 활동을 소재로 여야 지도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참새와 봉황'이라는 글에서 "오늘은 한일강제합병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에게 일제 법원이 사형을 선고한 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는 그저 초콜릿을 주고받는 날일 수 있겠지만 독립운동사에서는 잊지 말아야할 오늘"이라며 "민족의 어려움을 보고 분연히 일어서서 독립운동에 매진했고, 동양평화의 큰 뜻을 품었지만 대의를 위해 불과 서른한 살에 산화했다"고 안 의사의 업적을 기렸다.그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독립운동가들"이라며 "젊을 때 작은 공을 세우고 수십 년 권세를 누리는 사람들이 정쟁이 급하다고 쉽게 올릴 분들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참새를 봉황에 비교해봐야 참새만 초라해진다"며 "참새가 봉황의 뜻을 알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글은 4월 총선을 두 달 앞두고 여야 간 비난이 난무하며 '운동권 청산론'이 이슈 중 하나로 거론되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선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민주화 운동 세력이 심판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 이는 독립운동가를 폄하했던 친일파의 논리'라고 맞받았다.
여권에선 '민주당이 운동권을 독립운동가와 비교한 건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야권에선 '86세대가 정쟁을 주도하는 게 아니다', '민주화운동 성과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