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7년간 미 상원 공화당을 이끌어온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가 오는 11월 물러나기로 하면서 그를 이을 후임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시해 온 3명의 존(John)을 가장 유력하게 바라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폴리티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존 튠(사우스 다코타) 수석 원내부대표와 3인자 존 버라소(와이오밍) 상원의원회의 의장, 존 코닌(텍사스) 전 원내부대표가 매코널 대표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름이 존이라 3명의 존(Three Johns)이라고 불리며 친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된다.
하원과 달리 100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상원에서 법안 대부분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과반이 아닌 60표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상원 원내대표에게는 상대당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강조된다. 상원은 최근 몇 년간 일련의 초당적 합의를 도출해 왔다. 다만 WSJ은 새로운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의 요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상대당을 설득하는 데는 관심히 덜한 방향으로 공화당을 이끌 수 있다고 진단했다.
JD 벤스(오하이오) 상원의원은 "무슨 일을 하려면 반대 쪽과 함께 일해야하는데 나는 누가 그(매코널)를 대체할 지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01 mj72284@newspim.com |
현재까지 버라소 의장을 제외한 2명의 존이 상원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전날 버라소 의장은 "그때까지 더 중요한 선거가 있다"며 "우리는 그 선거에서 대통령직과 상하원직을 확보해야 하며 나는 그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코널 대표에 이어 공화당 2인자인 튠 부대표는 이번 주 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코닌 전 부대표는 보수적 성향을 지녔지만 때떄로 대규모 초당적 합의를 지지했다. 지난 2022년에는 민주당과 함께 총기 안전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코닌 전 부대표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재선에 어려움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버라소 의장은 3명의 존 중 가장 친트럼프 색이 짙은 인물로 평가된다. 3명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식 지지한 것도 버라소 의장이 가장 처음이었다.
이 밖에도 미국 정치권에서는 스티브 데인즈(몬태나) 상원의원과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 릭 스콧(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원내대표직에 도전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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