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에서 압승을 이끌면서 당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
특히 이번 총선 공천을 통해 당내 구성을 친이재명계 인사들로 재편한 만큼 차기 대권주자까지 가는 길을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가다. 다만 이 대표와 민주당은 대선 전까지 단순 심판론을 넘어 수권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04.11 pangbin@newspim.com |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완료 결과 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총 175석(지역구 161석·비례 14석)을 얻어 108석을 확보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를 제치고 압승했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이 대표가 대권주자로 가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게 중론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대표가 이번 총선의 최고 승자"라며 "명실상부한 대선주자로 1위를 완전히 구축했다. 이 대표는 날개를 단 것을 넘어 비상하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평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주류 의원들의 반발과 탈당 등을 거치며 리더십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 대표 자신도 "공천은 정말 사람이 할 짓이 못 되긴 한다"며 "너무 심하게 포화를 맞으니까 약간 목표에 못 미친 측면도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공천한 친명계 인사들이 22대 국회에 대거 입성하게 되면서 당내 반발 등으로 잡음이 많았던 21대보다는 일사불란하게 당을 이끌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부는 이 대표가 당권에 재도전할 거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당대표 자리를 사수하는 게 이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당대표를) 한 번 더 하려고 할 것"이라며 "당 분위기는 좋은데 이 대표가 덜컥 구속되면 또 타격이 온다. 당대표에 또 도전하려고 공천을 무리하게 강행한 것 아니겠나"라고 분석했다.
다만 당대표를 2번 연임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박 평론가는 "국민들이 이 대표에게 피로감이 있을 것이고 당내에서도 반발이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나오면 국민의힘에게 찬스가 되는 꼴"이라고 경계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천 계양을)가 11일 새벽 인천 계양구 본인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2024.04.11 yooksa@newspim.com |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차기 당권주자로 등판하면서 이 대표에게 향후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주도권은 민주당에 있는 모양새다.
이 평론가는 "민주당이 독자 과반을 못 했으면 아쉬운 입장이었을텐데 독자 과반을 크게 넘는 의석을 확보했기 때문에 조 대표에게 의존할 일도 사실 없다"고 했다.
이 대표에게는 차기 수권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도 압승이라는 총선 결과를 받아들고도 "당의 승리나 기쁨을 즐길 정도로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여야 정치권 모두가 민생경제 위기를 해소하는 데 온 힘을 모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당면한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사법리스크도 여전한 불확실성이다. 대선 후보 당시 허위사실 공표(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이 연내에 결론이 날 전망인데다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검사 사칭 위증교사 혐의 재판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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