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4대 금융지주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5000억원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KB금융지주가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6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가에서는 4대 금융지주 지난 1분기 순이익을 총 4조4790억원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1분기(4조9700억원)와 비교해 9.8%(4910억원) 준다는 게 증권가 예상이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조4990억원에서 올해 1조2910억원으로 13.9%(2080억원) 감소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 순이익은 1조4140억원에서 1조3330억원으로 5.7%(810억원) 감소가 예측된다.
이 기간 하나금융 순이익은 1조1100억원에서 9940억원으로 10.5%(1160억원) 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9470억원에서 올해 1분기 8610억원으로 9.1%(860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사진=뉴스핌DB] |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홍콩H지수 ELS 손실 배상이 꼽힌다. 각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 1분기 실적에 손실 배상이 비용으로 반영되며 금융지주 실적에도 영향을 준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지난달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일부 투자자에게 배상금 지급을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4대 은행 배상 규모가 1조4000억~1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회사별로는 KB국민은행 8000억~9000억원, 신한은행 2300억~3000억원, 하나은행 2000억원, 우리은행 100억원 안팎 등이다. 홍콩H지수 ELS를 많이 판 KB국민은행은 배상 규모가 많은 반면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적다. 은행별 홍콩H지수 ELS 판매 잔액은 KB국민은행 7조8458억원, 신한은행 2조3701억원, 하나은행 2조1782억원, 우리은행 400억원 등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지주 실적과 관련해 "ELS 이슈로 상반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ELS 배상액 반영으로 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LS 손실 배상 비용 반영 영향으로 1위 금융지주 순위도 바뀔 전망이다. 지난해 1위를 차지한 KB금융지주는 신한금융지주에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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