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지면 잃을 게 많은 황선홍 감독이 져도 잃을 게 없는 신태용 감독을 넘을 수 있을까.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란 대업을 이루려는 황선홍 감독과 이미 역대 사상 최고의 성적을 일군 신태용 감독이 4강 길목에서 만났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5일 오전 2시 30분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벌인다.
두 감독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다. 1968년생 황 감독은 2003년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해 지도자 경력은 1970년생 신 감독보다 2년 빠르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사령탑 경험은 신 감독이 훨씬 많다.
황선홍 감독. [사진 = KFA] |
2014년 대행 신분으로 한국 대표팀을 이끈 신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을 지휘하다가 2017년 A대표팀 정식 감독으로 부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책임졌다. 2021년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어 온 황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되면서 '임시 사령탑' 신분으로 지난달 A대표팀 2경기를 맡았다.
신 감독은 8강전에서 한국보다 일본을 만나는 게 차리리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한국과 상대해 이기면 조국에 아픔을 안기고, 지면 인도네시아에 기쁨을 주지 못한다. 신 감독은 지난 22일 8강 진출이 결정된 후 "한국과는 결승에서 만나면 행복할 것이다. 그게 꿈이고 소망"이라며 "8강전보단 결승에서 만나 함께 올림픽에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 [사진 = KFA] |
황 감독은 신 감독과의 8강전이 성사되자 "신 감독과 8강전이 현실이 됐다.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라며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를 매우 좋은 팀으로 만들어서 놀랐다.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경계하고 준비해야 승리할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야 한다. 파리행 티켓을 놓치면 1984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는 불명예를 떠안는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 인도네시아는 68년 전인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전력은 황선홍호가 훨씬 앞선다. 하지만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만만히 볼 수 없다. '인도네시아 손흥민'으로 불리는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경계 대상이다. 요르단과 3차전에서 멀티골을 작성한 페르디난은 발기술이 좋고 골 결정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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