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국내 전자부품업계 '투톱'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정보통신(IT) 불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모바일·인공지능(AI)·전장 시장에 집중, 고부가·고성능 제품들로 수익성을 끌어올려 호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 삼성전기·LG이노텍, 1분기 깜짝실적 이어 2분기 컨센서스 '맑음'
6일 관련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3769억원, 영업이익 20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2% 늘어나는 수치다.
삼성전기 전기차 온보드충전기용 MLCC. [사진=삼성전기] |
앞서 삼성전기는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경영실적은 매출 2조6243억원, 영업이익 1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29% 늘었다.
LG이노텍의 2분기 전망도 '맑음'이다.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7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3%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매출 컨센서스는 13.3% 증가한 4조4283억원이라는 전망이다.
LG이노텍 역시 지난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1분기 매출은 4조3336억원, 영업이익 17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부진했으나 환율 상승과 아이폰 프로·프로맥스의 견조한 판매량에 힘입어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 AI·전장용 고부가 제품 확대…"수익성 개선될 것"
양사는 올해 AI와 전장 시장을 공략해 고부가 제품을 확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가 올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며 향후 AI 관련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MLCC의 경우 전장용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투자를 확대할 예정으로 신사업에선 유리 기판 파일럿 라인 확보 등 핵심기술 확보 및 사업기반 구축을 위해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사진=LG이노텍] |
LG이노텍은 전장 시장에 집중한다. 모바일 분야에서 쌓은 카메라 모듈 기술 역량을 차량 카메라나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등 센싱 제품으로 확대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센싱 솔루션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앞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3월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율주행과 ADAS 등에 집중해 전장부품 사업 매출을 5년 안에 5조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부품업계가 제조공정 혁신, 고부가 제품 개발 등에 집중해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