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7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이던 미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개장을 앞두고 소폭 오름세로 전환했다. 예상에 대폭 못 미친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발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 기대가 다시 커진 가운데, 시장은 이번 주 나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 대비 59.00포인트(0.15%) 오른 3만9056.00을 가리키고 있다. E-미니 S&P500 선물은 8.00포인트(0.15%) 전진한 5214.50을 가리키고 있다.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0.50포인트 오른 1만8196.00로 강보합에 머물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딩 플로어의 모니터에 표시된 시세 정보 [사진=블룸버그통신] |
전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3주 만에 최고 수준에 장을 마쳤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운 고용 보고서, 양호한 기업들의 분기 실적은 4월 부진했던 미 증시가 반등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연내 1차례 금리 인상만을 예상했던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개시해 올해 총 2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전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 역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리기에 충분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3인자로 평가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다음 연준의 정책 변경이 금리 인하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분기 실적도 월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약 5분의 4에 해당하는 76.8%가 월가 전망을 상회하는 순이익을 내놓았다. 통상 그 비율이 67%인 것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다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상회한 곳은 15%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해,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에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시 한번 신고점에 바짝 다가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추가 상승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분기 실적뿐 아니라 가디언스도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건물 외벽에 걸린 애플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날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월트디즈니(종목명:DIS)는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7% 넘게 내리고 있다. 스트리밍과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실적 호조로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월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전통적인 TV 사업, 박스오피스 사업부 약세가 부각되며 주가는 하락했다.
미국의 빅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혔던 ▲팔란티어(PLTR)도 개장 전 12% 넘게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양호한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가이던스가 발목을 잡았다.
애플이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엔비디아(NVDA)의 주가는 1%가량 하락하는 반면, ▲애플(AAPL)은 이날 아이패드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주가가 소폭 오르고 있다. 애플은 이날 '렛 루즈(Let Lose)' 이벤트를 열고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TSLA)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4월 인도량이 6만2167대로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며 주가가 1% 넘게 빠졌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한 추가적인 힌트를 얻기 위해 이번 주 이어질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