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도 웃돌았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서 확인된 고용 시장 둔화 추세를 뒷받침하는 결과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4월 28일∼5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1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2만2000건 늘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말 이후 최대치다. 로이터 통신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5000건)도 웃돌았다.
미국 켄터키주 프랭크퍼트 실업사무소 밖에 줄선 사람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고용시장 둔화 조짐에 연내 2차례 금리 인하 전망↑
이로써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연초 머물러오던 19만4000~22만5000건도 뛰어넘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난 것은 부분적으로는 봄방학 종료에 따른 계절적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월 21일∼27일 주간 178만5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7000건 늘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에서도 강한 지지력을 보이던 미국의 고용시장은 최근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은 17만5000건의 고용 증가를 이뤘다. 이는 시장 전망치 24만건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미국의 고용시장도 차츰 움츠러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물가 상승 압력을 초래할만한 과열 상태가 이어져 온 고용시장에 냉각 기류가 흐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커졌다. 4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공개 전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에서는 이제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시장 둔화 가능성을 알리는 지표가 추가되면서 뉴욕증시 개장 전 오름세를 보이던 미 국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 기준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4bp(1bp=0.01%포인트) 내린 4.479%, 2년물 금리는 2.5bp 하락한 4.818%를 가리키고 있다. 리스크 선호 심리가 강화하며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중이다.
MRB 파트너스의 글로벌 전략가인 필립 콜마는 "고용 데이터 둔화는 연준이 비둘기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설 여지를 준다"면서 시장이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한 것은 실업자가 증가한다는 뜻으로, 고용시장이 다소 냉각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