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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당파 유권자 60% "트럼프 유죄면 지지하지 않을 것"

기사등록 : 2024-05-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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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추문 재판 내주 배심 평결
유죄 나오면 대선 가도 경고등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내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형사 재판 배심 평결의 향배가 올 미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에 대한 4건의 형사 기소건 중 나머지 사건은 판결이 대선 후에 나와 사실상 대선 결과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12명의 배심원단은 트럼프에 대해 유죄 혹은 무죄 평결을 내리지만 의견이 엇갈려 평결 불일치(hung jury) 결론이 내려질 수도 있다. 평결 불일치의 경우 판사가 재판 무효를 선언하게 된다.

유죄 평결이 나오면 적은 표차로 등락이 갈릴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심각한 정치적 위험'을 안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얼마 전 로이터 여론 조사에서 공화당원 4명 중 1명, 또 무당파 중 6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유죄 판결은 트럼프 재선 가도에 켜진 경고등과 같다.

공화당의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온건 성향의 공화당원과 무당파 유권자들이 유죄 판결 후 트럼프에 등을 돌려 박빙의 득표 경쟁에서 바이든이 유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와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기소한 검사가 민주당원이고 오랜 기간 조사를 시작했다 중단했다를 반복한 변칙적 방법으로 기소했다는 점을 들어 유죄 평결을 정치적 박해라는 프레임을 씌워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 공화당 컨설턴트는 유죄 평결은 지기를 싫어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정신적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곧바로 유죄 평결에 항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죄 평결은 줄곧 재판이 자신의 재선을 막으려는 마녀 사냥같은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큰 승리가 될 것이라는 데에 정치 컨설턴트들은 동의했다. 다른 3건의 형사 기소건 역시 법적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측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한 민주당 컨설턴트는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적나라한 증언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포르노 스타에게 성 추문 입막음 돈을 지불했다는 사실이 무죄 판결이 나더라도 트럼프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배심은 만장일치로 평결을 결정한다. 배심원들이 유무죄를 평결하면 판사가 재판을 주관하면서 형량을 조절한다. 평결 불일치의 경우에도 트럼프 측은 승리로 간주할 것이라고 정치 분석가들은 전망한다.

어떤 평결이 나든 트럼프는 더 이상 후안 머천 판사가 명령한 함구령에 억매이지 않고 자신의 적들을 더 매몰차게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에 출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kongsik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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