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대통령실이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것에 대해 "북한의 오물 풍선에 담긴 내용물이 국민들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9일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명백하게 대한민국 사회를 혼란시키고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하는 이상 정부로서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북 확성기를 설치·방송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통령실 청사 모습. 2022.06.10 mironj19@newspim.com |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같은 경우 규모, 방송의 횟수, 빈도 등 여러 가지 강도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전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할 때 북한으로서는 훨씬 더 공포감이 고조될 수 있기에 자세한 내용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하늘에서 격추할 경우 비산물이 더 예상치 못한 반경으로 흩뿌려질 수 있다"며 "격추하는 것보다 착지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당 오물풍선을 탐색, 수거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는 돈으로 구걸하는 게 아니라 힘으로 쟁취하는 것이 인류 역사의 반복된 교훈"이라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늘 존재하며, 철저하게 대비태세 갖추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가안보실은 장호진 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개최, 북한의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회의 참석자들은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5월 31일 정부 입장을 통해 예고한 대로, 상응 조치들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며 "오늘 중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대변인은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이 북한 정권에게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잠실대교 인근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사진=합동참모본부] 2024.06.09 parksj@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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