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오는 10월 임기가 끝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뤼터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 비판하고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네덜란드 공영 방송은 18일(현지시간) 뤼터 총리를 반대하던 헝가리가 지지로 돌아서고, 그에 대항해 출마 의사를 밝혔던 클라우스 요하네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출마를 취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지난 12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회담에서 헝가리가 나토 주도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참가하지 않는 대신 뤼터 총리의 사무총장 취임에 반대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반 총리는 18일 X에 "뤼터 총리가 사무총장이 되면 이 합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확인했다"며 "헝가리는 그의 사무총장직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헝가리의 지지 선회로 요하네스 대통령이 출마를 철회하면 뤼터 총리의 사무총장 낙점은 사실상 확정된다.
미국을 방문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워싱턴에서의 기자회견에서 후임 인사의 합의가 거의 이뤄졌다고 밝히고 뤼터 총리가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라고 칭찬했다.
나토 사무총장 선출은 가맹국의 만장 일치가 원칙이며, 나토는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후임을 결정할 방침이다.
뤼터 총리는 2010년 취임한 네델란드의 최장수 총리이다. 몇 주 뒤 네덜란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총리직을 내려놓는다.
17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지도자 비공식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하는 뤼터 총리.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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