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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걸린 'SDV' 협력, 정의선 회장 직접 나섰다

기사등록 : 2024-06-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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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회사 시스코 회장과 만나, 미래 협력 논의
대표적 재계 라이벌 삼성과도 협력 넓혀, 2026년 상용화 성과 주목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의 주도권 기술로 평가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확보를 위해 직접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9일 방한한 척 로빈스 시스코 회장과 만났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회사인 시스코는 SDV에 적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보안 솔루션을 보유한 회사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과 로빈스 회장의 회동에 대해 양사 협력이 가시화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 회장과 로빈스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차량 네트워크 및 보안,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술 등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정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지적한 보안 관련 협력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보안을 위한 방화벽과 침입 탐지 시스템(IDS) 등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SDV 주도권을 위해 라이벌과의 협력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이 올해 초 CES 2024에서 현대차의 자동차 개발 노하우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력을 더한 SDV 플랫폼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는 이번 협약에 따라 인공지능(AI) 기반 SDV 플랫폼 개발과 전장용 SoC(시스템온칩), 오토(Auto) 제품 확대를 위해 협력한다.

현대차와 삼성은 그동안 재계의 대표 라이벌이었지만, 최근에는 배터리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차량 내에서 집에 있는 전자기기를 움직이고, 집 안의 AI 스피커나 TV,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을 원격 제어토록 하는 홈투카·카투홈 서비스 제휴 협약도 맺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아일랜드 캠퍼스를 방문하는 등 SDV의 핵심 부품인 차량용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다각적인 대응 시나리오를 모색했다.

현대차그룹은 SDV 전환에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현대차는 2026년부터는 상용화된 SDV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2022년 8월 스타트업 42dot(포티투닷)을 인수해 독자 운영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2026년까지 국내에서 8만 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하는 통큰 투자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 중 연구개발(R&D) 31조1000억원을 투자해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에도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SDV 관련 OS와 차량용 보안 등 SDV 상용화를 위한 성과를 보여야 한다. 향후 SDV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로 꼽히는 가운데 정 회장이 작접 나선 현대차그룹이 어떤 화두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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