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탄소흡수원 확대를 위해 최근 국립공원 훼손지에 나무를 심어 집중 복원하고 있다.
올해 복원사업이 끝나면 이들 복원지는 1051.7톤 이상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년간 승용차 447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이다.
2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까지 복원을 마쳤거나 진행 중인 면적은 154.5ha다.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복원이 끝난 구역의 면적은 130ha로, 이들 복원지가 흡수하는 탄소량은 연간 965.7톤이다. 이는 승용차 410대가 1년간 뿜어내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올해 진행되고 있는 복원이 끝나면 86톤 이상의 탄소를 추가 흡수할 수 있다.
국립공원 탄소흡수원 구축사업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국립공원 육상생태계 107ha를 복원하는 것으로 2022년 시작됐다. 2023년에는 나무를 키우는 스마트 증식장을 지리산·태백산에 설치하고, 해상공원 23ha도 복원했다. 올해는 월출산·소백산·속리산에 스마트 증식장을 구축하고 있다. 소백산 등 6개 육상공원 10ha와 한려해상 설천항 등 해상공원 15.5ha도 복원 중이다.
복원은 새로 매입한 사유지 등 훼손지역에 탄소를 많이 흡수하는 신갈나무 등을 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신갈나무 10년생은 연간 8.6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해양지역의 경우 거머리말 이식 파종, 생분해성 구조물 설치 등을 통해 복원된다.
국립공원이 가진 탄소 저장고로서의 가치는 상당하다. '국립공원 생태계부문 탄소저장량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립공원이 흡수하는 탄소량은 동일 면적 일반 산림의 두 배 수준이다. 수목 크기·직경·생육 밀도가 일반 산림보다 월등한 결과다. 땅이 품을 수 있는 탄소량도 일반 산림보다 많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22개 국립공원 육상생태계의 탄소 저장량은 3억4700만톤이다. 한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51%에 해당한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7660만톤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립공원 면적 6888.4㎢ 가운데 사유지는 1005.6㎢로 전체의 14.6%를 차지한다. 사유지를 원활하게 매입할 수 있다면 총 86만4816톤의 탄소 흡수가 추가적으로 가능한 셈이다. 이는 승용차 기준 연간 36만7506대가 내뿜는 탄소량이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매년 10ha가량의 훼손지를 복구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복구 대상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내년 복구 지역은 오는 9~10월 후보지 정리를 마치고 연말까지 예산을 고려해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탄소흡수원 구축사업 예산은 기획재정부가 총괄하는 기후대응기금이 투입된다. 책정된 예산 규모는 2022년 35억원, 2023년 49억3000만원, 2024년 48억3600만원이었다.
다만 내년 예산 확보가 문제다. 이 관계자는 "적어도 올해 정도는 확보를 하자는 것이 목표다. 워낙 요즘 예산(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현실적으로 그런 목표를 잡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탄소흡수원 구축사업이 끝난 경주국립공원의 모습 [사진=국립공원공단] 2024.08.02 sheep@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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