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지원받아 실전 배치한 F-16 전투기 중 한 대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방어 임무 도중 추락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와 공군 사령부는 29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F-16 전투기 한 대가 러시아군의 목표물에 접근하던 중 추락해 조종사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사고 전투기는 지난 26일 러시아군이 발사한 순항 미사일 4발을 격추하는 등 "높은 효율성을 입증했다"면서 "전투기가 다음 목표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통신이 끊겼고, 이후 비행기는 추락하며 조종사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서방에서 지원 받은 F-16 전투기를 배경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망한 조종사는 우크라이나 공군 소속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로, 미국 내에서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은 뒤 최근 실전에 투입됐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전투기 추락은 러시아의 공격 때문은 아니며, 조종사 실수나 기계 고장 등의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4일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제공한 F-16기를 인도받아 실전 배치 한다고 발표했다. 키이우 당국은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F-16기 6~10대가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6일 러시아가 탄도 및 순항 미사일과 드론 수백 기를 발사해 수도 키이우와 주요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자, 이를 요격하는 과정에서 F-16 전투기도 투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F-16 전투기의 도움으로 러시아의 일부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할 수 있었다. 매우 좋은 결과"라면서 서방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다만 "아직은 (F-16 전투기) 숫자가 너무 적고, 이를 조종할 수 있게 훈련받은 조종사 수도 너무 적다"며 서방의 신속한 지원 확대를 호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인 쿠르스크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대대적인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F-16 전투기와 조종사를 잃은 것은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손실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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