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김용환 피데스자산운용 베트남현지법인 대표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인 베트남의 주식을 사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섬유·목재·철강·리테일 관련 종목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포럼에서 '베트남 증시 전망과 유망종목'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대표는 "2023년 기준 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은 4350불 수준인데, 이르면 2030년대 초반에 1인당 국민소득(GNI) 1만불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조금씩 베트남 주식을 사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베트남 증시는 지난 2022년 11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선진 증시에 비해 후행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선진국을 따라 증시 상승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섬유·목재·철강·리테일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용환 피데스자산운용 베트남현지법인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아시아포럼에서 베트남 증시전망과 유망종목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아시아포럼은 '아시아의 상생과 공동 번영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인도,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주요 4개국의 기업 및 증권 투자 환경과 상생 방안을 모색했다. 2024.09.04 leehs@newspim.com |
김 대표는 "미국의 중국 의류 수입은 급감한 반면, 베트남의 의류 수입은 증가하는 추세"라며 "베트남 의류 수입 비중은 2010년 10%도 채 안됐지만 2023년에는 거의 20%에 육박할 만큼 증가했다"며 섬유 업종의 유망종목으로 베트남 의류업체 'TNG'를 꼽았다.
TNG는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종합 의류 생산 기업으로 주요 고객으로는 데카트론(Decathlon), 콜롬비아(Colombia), 아디다스(Adidas) 등이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빅 바이어들의 수주가 대부분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외에도 베트남 현지 기업들의 신규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재 업종의 유망종목으로는 베트남 대표 석재·목재 생산업체인 'PTB'를 꼽았다. 김 대표는 "최근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금리 인하가 기대되고 있는데, 이를 선반영하듯이 모기지 금리가 소폭 꺾이기 시작했다"며 "미국의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 목재와 가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게 되고 이는 베트남의 수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석재·목재 비즈니스는 베트남 정부의 공공투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으로, 호치민 신공항 건설 등 베트남 국내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용환 피데스자산운용 베트남현지법인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아시아포럼에서 베트남 증시전망과 유망종목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아시아포럼은 '아시아의 상생과 공동 번영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인도,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주요 4개국의 기업 및 증권 투자 환경과 상생 방안을 모색했다. 2024.09.04 leehs@newspim.com |
철강 업종의 유망종목으로는 베트남 최대 민영 철강업체인 'HPG'를 주목하라고 했다. HPG는 다른 철강 기업과 달리 유일하게 열연강판 생산이 가능한 회사로, 직접 생산한 열연강판을 원재료로 다양한 철강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공급망 재분배와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공단·인프라 수요의 증가, 공공투자 집행 가속화 등 철강 수요를 증가시킬 요인들이 존재한다"며 "특히 HPG는 베트남 대형주 중 기관투자자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리테일 업종의 유망종목으로는 'MWG'를 꼽았다. MWG는 베트남 최대 리테일 업체로 휴대폰·가전 판매, 슈퍼마켓 체인, 약국 체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휴대폰·가전 시장 판매 점유율 50%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MWG는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인지도가 굉장히 높은 기업"이라며 "베트남도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많이 바뀌고 있고,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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