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전통시장과 지역 상점가의 활성화를 위해 발행하는 '온누리 상품권'의 신규 가맹점 수가 매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정작 현장에서의 실효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재관(더불어민주당·천안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온누리 상품권 가맹점은 1만3714곳으로 2020년(2만5393곳)과 비교해 1만1679곳(45.9%) 감소했다.
최근 5년간 가맹점 등록 현황 [자료=이재관 의원실] 2024.10.02 rang@newspim.com |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은 지난 2020년 이후 감소 추세다. 2020년 2만5393곳에서 ▲2021년 1만4227곳 ▲2022년 1만2783곳 등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에는 1만3714곳으로 소폭 늘었지만, 올해에는 8월 기준 9129곳으로 작년보다 4585곳(33.4%) 감소했다. 올해 남은 기간을 합해도 지난해 등록된 가맹점 수를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역별 현황을 보면 수도권은 2020년 7384곳에서 지난해 6048곳으로 1336곳(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1만8009곳에서 7666곳으로 1만343곳(57.4%) 줄었다.
아울러 전통시장과 지역 상점가 등 소규모 상권을 지정해 온누리 상품권 사용을 확대하는 '골목형 상점가 지정' 방식도 지역 간 불균형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중기부에 의하면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된 곳은 수도건 159곳, 비수도권 103곳 등으로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약 1.5배 많았다. ▲대구 ▲세종 ▲충북 ▲전북 ▲경북 ▲경남 등은 지정된 곳이 3곳 이하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이재관 의원은 "정부가 온누리 상품권 판매에만 급급해할 동안 정작 사용처 확대를 위한 신규 가맹점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역 간 가맹점 차이가 심화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를 더 키우고 있다"며 "온누리 상품권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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